한국어 / B1

토끼의 눈

Short story

바닷속 물고기 나라에 큰 걱정이 생겼다. 왕이 입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왕은 궁전 밖에서 헤엄치다가 물속에 매달린 먹이를 발견했다. 맛있어 보여서 바로 먹었는데, 그 안에는 낚싯바늘이 숨어 있었다. 바다 위 배에 탄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으려고 놓은 것이었다.

놀란 왕이 힘껏 몸을 움직이자 줄은 끊어졌다. 그러나 바늘은 입 안쪽에 걸린 채 빠지지 않았다. 왕은 열까지 나기 시작했다.

바다의 지혜로운 동물들과 의사들이 궁전에 모였다. 그중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거북이가 왕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여러 의사가 의논한 끝에, 토끼의 눈으로 약을 만들어 목에 붙이면 바늘을 뺄 수 있다고 결정했다.

왕은 거북이에게 육지로 가서 토끼를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거북이는 높은 언덕 아래 바닷가에 도착했다. 멀리 숲 가장자리에서 토끼 한 마리가 산책하고 있었다.

모래밭을 지나 언덕을 오르자 거북이는 숨이 찼다. 그래도 토끼에게 정중히 아침 인사를 했다. 토끼도 반갑게 인사를 돌려주었다.

거북이가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으며 날씨가 덥다고 하자, 토끼는 주변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산과 강, 바다와 숲,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것이었다.

왕을 생각한 거북이는 말을 끊었다.

“여기도 좋지만, 바닷속 세상은 더 아름답습니다. 보석과 나무와 꽃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토끼는 귀를 세웠다. 지금까지 바닷속에는 물고기와 해초만 있다고 생각했다. 바닷가에 밀려온 것들은 썩어서 냄새도 나곤 했다. 그런데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니, 더 듣고 싶었다.

거북이는 바닷속 산과 골짜기, 여러 색깔의 식물, 금과 은으로 된 나무를 설명했다. 맛있는 음식과 음료, 음악과 춤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왕이 당신을 손님으로 초대했습니다. 지금 제 등에 타면 됩니다.”

토끼는 기뻐하며 따라갔다. 물가에서 거북이 등에 올라 앞쪽 껍데기를 꼭 잡았다. 둘은 푸른 물 아래로 내려가 왕의 궁전에 도착했다.

궁전은 정말 거북이가 말한 대로 아름다웠다. 왕자와 공주들이 토끼에게 여러 장소와 보물을 보여 주었다. 거북이는 의사들의 모임에 가서 임무를 마쳤다고 알렸다.

하지만 구경을 즐기던 토끼는 우연히 다른 이들의 대화를 들었다. 그들이 자기를 데려온 진짜 이유는 눈을 빼서 왕의 약으로 쓰기 위해서였다. 눈을 잃을 생각에 몹시 두려웠지만, 토끼는 아무에게도 속마음을 말하지 않고 빠져나갈 방법을 찾았다.

왕의 부하들이 와서 눈을 내놓아야 한다고 정중히 알리자, 토끼도 예의를 갖추어 대답했다.

“왕께서 아프시다니 정말 유감입니다. 다만 지금 제 눈은 진짜가 아니라 수정이라는 투명한 돌로 만든 것입니다. 바닷물이 시력을 해칠까 봐 진짜 눈은 모래에 묻어 두고 왔습니다. 먼지가 많거나 비가 오는 날에도 이런 눈을 사용합니다.”

부하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왕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토끼는 그들을 걱정하는 듯이 덧붙였다.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바닷가에 다녀오게 해 주시면 눈을 파서 가져오겠습니다. 약을 만드는 시간에 맞춰 돌아올 수 있어요.”

그래서 거북이는 토끼를 다시 등에 태우고 육지로 올라왔다. 그런데 땅에 닿자마자 토끼가 뛰어내렸다. 토끼는 곧장 숲으로 달려가 버렸다. 잠깐 하얀 꼬리가 보이더니, 이내 모습도 사라졌다.

거북이는 눈물을 흘리며 바다로 돌아갔다. 왕에게 토끼의 꾀에 속았다고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English summary · includes the ending

The king of the fishes swallows bait and gets a fishing hook stuck in his gills. The sea’s doctors decide that a warm poultice made from a rabbit’s eyes is needed to remove it.

A turtle goes ashore and persuades a rabbit to visit the underwater palace by describing its beauty and pleasures. The palace really is magnificent, and the rabbit enjoys being shown around.

Then he overhears why he has been invited. When officials ask for his eyes, he politely claims that he left his real ones buried in the sand to protect them from seawater. The eyes he is wearing, he says, are made of crystal. He offers to fetch the real pair, and the turtle carries him back to shore.

As soon as they reach land, the rabbit jumps off and escapes into the forest. The turtle returns in tears to report that he has been outwitted.

Adapted for Lejrbår from the credited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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