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 B1
두더지의 사윗감
강가에 거대한 돌부처가 서 있었습니다. 그 아래 땅속에는 두더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딸이 태어나자 아버지는 몹시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자기 딸은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상대와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이웃들과 의논하고 두더지 왕의 지혜로운 신하들에게도 물었습니다. 모두가 푸른 하늘이 가장 대단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하늘을 찾아갔습니다. 딸이 얼마나 훌륭한지 이야기하며 딸과 결혼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거절했습니다.
“나는 가장 대단하지 않아요. 해가 떠야 내가 밝아지고, 해가 지면 어두워지지요. 나보다는 해를 찾아가 보세요.”
아버지는 눈부신 해를 찾아가 같은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나 해도 자기가 가장 대단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구름이 나를 가리면 며칠씩 보이지 않을 때도 있어요. 구름이 나보다 힘이 세니까 구름에게 가 보세요.”
아버지는 가장 힘센 구름을 만나고 싶어서 천둥과 번개가 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고는 검은 구름에게 딸 이야기를 했습니다. 구름은 대답했습니다.
“나도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해요. 저기 바람이 나를 밀고 있잖아요. 바람을 찾아가 보세요.”
구름이 사라진 뒤 아버지는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려 딸과 결혼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바람 역시 다른 상대를 알려 주었습니다.
“저 큰 돌부처 앞에서는 내 힘이 소용없어요. 아무리 세게 불어도 돌부처는 그대로 서 있지요.”
지치고 실망한 아버지는 잠시 쉰 뒤 돌부처에게 갔습니다. 돌부처는 딸에 관한 긴 이야기를 듣고 말했습니다.
“나는 해가 뜨거나 져도 달라지지 않아요. 구름이나 바람도 무섭지 않지요.”
“그러면 내 딸과 결혼하시겠군요?”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내가 가장 힘이 세다면 그러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두더지가 내 발 아래에서 땅을 파면 나는 쓰러져요. 그러니 두더지를 찾아보세요.”
결국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멀리서 찾던 딸의 결혼 상대는 같은 두더지였습니다. 딸은 젊고 잘생긴 두더지와 결혼했습니다. 모두가 기뻐했고, 두 두더지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English summary · includes the ending
A mole is so proud of his daughter that he wants her to marry the greatest being in the universe. Other moles advise him to ask the sky. But the sky says the sun is greater because it brings daylight. The sun recommends the cloud, which can hide its light.
The cloud sends the father to the wind, which blows clouds away. The wind admits that it cannot move the enormous stone Buddha standing nearby. Tired and disappointed, the father visits the statue and describes his wonderful daughter.
The statue says it can resist sunshine, frost, storms and wind. However, a mole can dig beneath its base and make it fall. It therefore advises him to find a mole for his daughter. After his long search, the father returns home and chooses a handsome young mole. The wedding is joyful, and the couple live happily together. His search has brought him back to his own kind.
Adapted for Lejrbål from the credited sou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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